작은 이야기들

긴장, 상실, 평화

imita 2006. 10. 5. 18:45

한달 동안 일에 미쳐서 살았다.

일이 하고싶어서 미치겠다는 말을 할 정도로 열심히 했다.

담배피우는 것도 잊어버릴 정도로 열심히 했다.

누가 하라고 해서 하는 정도가 아닌

나의 주관대로 이끌어 나가는 일이었다.

그리고는 어제 결과가 나왔다.

지난 마큼 좋지는 않지만 좋은 결과가 나왔다.

 

그런데 좋은 것은 잠시고

허탈감이 밀려왔다.

몸은 추욱 쳐지고 잠이 오면서

알지못하는 사이에 마음은 허전함으로 젖어들었다.

마치 잘 갖고 놀던 장난감이 사라지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러면서 잠시의 공황상태

무슨 일을 하여야 할지 모르겠는 순간이 지속되었다.

 

긴장하고 있던 마음이

상실감으로 바뀐 것이다.

 

그리고는 오늘 아침

상실감이 사라졌다.

뭉쳐진 마음의 덩어리가 풀어지면서

상실감이 평화로 돌아왔다.

 

긴장의 즐거움과

상실의 허함

그리고 상실을 상실한 평화로움의 순으로

생활의 마음이 이어진다.

 

이러한 상황들이 항상 있었지만

지금 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그것들이 정확하게 느껴지고

변화의 순간이 정확하게 인지되었다는 것이다.

 

알게 모르게 일어나는 순간들이

흘러가는 인간의 마음이

그러하다는 것을 인식한 것이다.

 

가벼운 마음의 변화와

깊은 마음의 변화까지

짭은 시간에 정확하게 느낀다는 것이

지금 나에게 의미가 있는 것이다.

 

사람들이 긴장 속에서 행복하게 살다가

허탈한 마음, 허무, 상실감 속에서 헤메는 사람들을 위하여

많은 이야기를 하였고,

그것을 벗어나기 위한 무엇인가를 인식시키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하였지만

지금처럼 그 단계를 정확하게 이야기 할 수 없었다.

 

달리는 즐거움

멈춘 상실감

쉬는 평화

 

인생의 전부라 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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