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식과 수련

일과 명상 그리고 꿈, 희망과 무아, 공

imita 2007. 1. 14. 21:31

일과 명상은 오랜 나의 숙제였다.

출가를 한 대 생각하였던 것처럼 명상, 수련에 대한 욕구가 강했다.

그러나 일과 사회를 떠난 수행에 대한 의미를 크게 두지 않았다.

그리고는 다짐했다.

출가를 하기보다는 결국 돌아와야만 하는 사회에서 이루는 것이 바람직한 것이라고.

한편으로는 출가해서 결국 하나의 가문(스승과 제자와 출가 사문의 가문)을 이루어야 하고

사회에서 하는 만큼의 일을 하여야 하며,

심지어는 사회에서 하는 일 보다 더많은 일을 하여야 하는 사회가 출가사회이기 때문이기도 했다.

또 한가지는 대접받는 스님이 되어버릴 경우

쌓이는 에고에 의하여 더 나아가야 하는 길이 콱 막혀버릴 수 있기도 한 까닭이다.

 

한참 마음공부를 한 시기는 대학시절이었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무아를 실천할 수 있는 상황이었기에 그러하였다.

그러나 결혼, 일에 대한 답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었다.

일을 하기 시작하면 열심히 하지만

정말로 학과공부하기가 싫었다.

예전에 하던 일들로 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세상이 캄캄한 느낌이었다.

앞도 캄캄하고, 뒤도 캄캄한 암흑천지 였다.

다만 다른 사람들의 문제에 나의 마음을 집중하였을 때

나의 어둠은 사라지곤 했다.

 

석사 박사를 마치면서 명상과 공부 그리고 일에 대한 하나의 흐름을 만들고자 무수히 노력하였으나

쉽지않은 일이었다.

일과 공부 명상만 생각하면 크게 어려운 것은 아니었어나,

돈과 가정까지 생각해야 하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었다.

무소유, 버림과 가져야만 하는 돈에 대한 노력은 늘 갈등의 대상이었다.

가지지 말라는 공부를 하면서 가질려는 일을 하니

이도 저도 되지 않는 과정, 혼란, 고통의 날들이었다.

그래서 완전히 버리기 위한 노력을 하였어나 결국 명상을 통해서는 답을 찾지 못하였다.

명상의 무소유는, 명상의 자유는 나의 마음과 고통을 이완시키기는 하였으나

생활인으로서의 근본적인 해결이나. 답을 내지는 못하였다.

 

그러나 지금

현재의 나는 명상과 일, 돈과 무소요가 하나의 굴레로 굴러간다.

현재와 미래의 꿈이 하나의 굴레로 굴러가며

과거 현재 미래가 하나의 굴레로 굴러가고

가정과 회사와 사회가 하나의 굴레로 굴러간다.

 

최근들어 명상을 거의하지 않은 체 일에 몰두하면서

일과 명상이 하나가 되어버렸다.

나의 가장 깊은 명상의 체험보다도

일에 깊이 몰두한 나의 모습이 더욱 집중된, 그리고 이완된 명상의 모습에 가깝다.

잘 되지도 않는 가만히 않아서 하는 명상한다고 고통스러워하는 것보다

일에 몰두하고, 일의 결과가 곧 회사와 사회의 미래이며

그에서 얻어지는 이윤의 일부가 나의 가정으로 들어오고 나의 가족을 행복하게 하는 힘이 된다.

 

일을 하면서 일하는 외에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일 자체만 생각할 때

명상을 하면서 하나만 생각하는 것과 전혀 다르지 않다.

일에 몰두하면 나의 지혜가 깨어난다.

나의 게으럼과 무기력 너머에 있는 지혜와 용기의 에너지가 깨어난다.

그래서 일에 몰두할 수록 일은 즐거워지고

일이 즐거울수록 생활은 즐거워지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다행스러운 것은

일에 몰두한 후에 오는 즐거움이

명상 후에 오는 즐거움에 비해 깊이나 얕지 않고 량이 적지않다는 것이며

나의 대표적인 명항체험은 명상 후에 온 것이 아니라

일에 몰두하여 밤을 새운 후 새벽에 나타난 것이다.

 

명상은 밤샘을 하지 못하는 체질이나

일은 밤을 세울 수 있는 체질이다.

나는

가만히 앉아서 명상하는 것보다는

돌아다니면서 하는 것이 더 나은 나의 명상방법이다.

 

지금 나에게는 일이 곧 명상이다.

일을 풀어나가는 것이 수련의 과정이다.

사람들과 화합하는 것이 마음을 여는 것이다.

돈을 버는 것이 나의 에너지를 축적하는 것이다.

일이 명상이다.

생활이 수련이다.

 

해서 나의 26살 시절에 세운 목표는 이루어졌다.

앞으로도 계속 일과 명상이 둘이 아니게 살 것이다.

 

이제 나의 남은 꿈은, 일은

혼란스러워하는 사람들에게서 혼란을 제거하여

모두 행복하고 힘있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가정에서

사회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 있는 업, 즉 일에서

명상과 현실 사이에서

겪는 모든 고통들로 부터 자유로운 사람들이 사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행복한 에너지로 이 세상을 가득 체우는 것이다.

 

모쪼록 이 글을 읽는 모든 님들께서

일을 벗어나서 따로이 도를 구한다거나,

명상 수련을 통해서 무엇인가를 이루려 하지 마시기를 당부드리면서

일이 곧 명상이 되시기 바라면서

이만 줄입니다.

 

사랑하는 사람 행복한 에너지 imita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