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모임이 있었다.
멤버가 모두 모였다.
아이들은 열명이었다.
옛날 대가족 10남매를 보는 것 같은 것이 보기 좋았다.
모임이 다른 모든 목적을 접어두고라도 아이들이 모여서 노는 것 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느껴졌다.
그 중에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참으로 다행스럽게 느겨졌다.
자주 만나서 서로 보고, 같이 놀고 만나는 날을 그리워 하면서, 서로 보고싶어 하면서 산다.
우리 집의 사촌들보다도 더 자주 만나서 논다.
그런 모습이 정말 좋다.
특히 요즈음 같이 형제가 적은 분위기에서
형제같이 노는 것이 정말 보기가 좋은 것이다.
자녀를 데리고 재혼을 생각하는 사람에게
아이들이 서로 잘 지내는 지를 먼저 물어본다.
그들이 잘 지낸다면 재결합 후 상당부분이 성공적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이들이 서로 잘 지내지 못한다면
잠재적 문제를 안고 결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부모는 자녀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자녀들 간의 문제는 가정불화의 씨앗이 된다.
그래서 먼저 물어본다.
그리고 자녀들 간의 화합이 잘 안될 경우
두 집안의 개성에 부딪힘이 있을 가능성이 높기 대문이다.
서로 사랑하는 마음, 호감 때문에 미처 인식하지 못한 상호 충돌을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여서 노는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8남매의 꼬리로 성장한 나를 다시 느껴본다.
억압받기만 한 것이 아닌 사랑받은 나를 느껴본다.
아이들이 모여서 노느데 서로 충돌이 없다.
감기가 걸려 몸이 아픈 아이를 빼고는 모두가 서로 서로 재미있게 잘 논다.
부모들도 서로서로 잘논다.
술한잔 먹지 않고도 마음 속의 이야기를 하면서
서로의 미래를 위하여
자신의 미래를 위하여
이야기를 하고 듣고
그 속으로 들어가며 자신의 내면 속으로 들어간다.
그렇게 지내는 시간은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어른들은 어른들대로 정말 재미있다.
유익하다.
이런 모임들을 모든 사람들이 가지고 있다면
참으로 술없이도, 노래 없이도 즐거운 세상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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