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식과 수련

모임과 아이들

imita 2007. 1. 7. 15:53

어제 모임이 있었다.

멤버가 모두 모였다.

아이들은 열명이었다.

옛날 대가족 10남매를 보는 것 같은 것이 보기 좋았다.

모임이 다른 모든 목적을 접어두고라도 아이들이 모여서 노는 것 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느껴졌다.

그 중에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참으로 다행스럽게 느겨졌다.

자주 만나서 서로 보고, 같이 놀고 만나는 날을 그리워 하면서, 서로 보고싶어 하면서 산다.

우리 집의 사촌들보다도 더 자주 만나서 논다.

그런 모습이 정말 좋다.

특히 요즈음 같이 형제가 적은 분위기에서

형제같이 노는 것이 정말 보기가 좋은 것이다.

 

자녀를 데리고 재혼을 생각하는 사람에게

아이들이 서로 잘 지내는 지를 먼저 물어본다.

그들이 잘 지낸다면 재결합 후 상당부분이 성공적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이들이 서로 잘 지내지 못한다면

잠재적 문제를 안고 결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부모는 자녀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자녀들 간의 문제는 가정불화의 씨앗이 된다.

그래서 먼저 물어본다.

 

그리고 자녀들 간의 화합이 잘 안될 경우

두 집안의 개성에 부딪힘이 있을 가능성이 높기 대문이다.

서로 사랑하는 마음, 호감 때문에 미처 인식하지 못한 상호 충돌을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여서 노는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8남매의 꼬리로 성장한 나를 다시 느껴본다.

억압받기만 한 것이 아닌 사랑받은 나를 느껴본다.

 

아이들이 모여서 노느데 서로 충돌이 없다.

감기가 걸려 몸이 아픈 아이를 빼고는 모두가 서로 서로 재미있게 잘 논다.

부모들도 서로서로 잘논다.

술한잔 먹지 않고도 마음 속의 이야기를 하면서

서로의 미래를 위하여

자신의 미래를 위하여

이야기를 하고 듣고

 

그 속으로 들어가며 자신의 내면 속으로 들어간다.

그렇게 지내는 시간은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어른들은 어른들대로 정말 재미있다.

유익하다.

 

이런 모임들을 모든 사람들이 가지고 있다면

참으로 술없이도, 노래 없이도  즐거운 세상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