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식과 수련

사람이 되자

imita 2006. 7. 9. 23:25

내가 인간임을 깨달았다는 것이 참으로 우스운 이야기이다.

 

내 어린 시절 라면당 사건을 다시 바라본다.

그 때 나의 욕심을 포기한 줄 알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가족을 포기하고 나의 삶을 포기한 것이다.

 

가족에 대한 존중을 버리고 가족이 나를 괴롭히는 존재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그 때 무너진 사람에 대한 인식이

사람에 대한 기대를 하지 않게 한 원인이 된 것이다.

그리고는 또 사람들에게 기대를 하는 이중적인 마음을 소요하게 만들었다.

 

가족에게기대를 하지 않으므로 마음은 늘 편하다.

있으면 쓰고, 없으면 말고, 되면 하고, 해보고 안되면 그만이고.

 

그러나 가족의 화목함, 편안함이 사라져버린 나의 가슴은

자유로운 듯 하였으나 그것은 자유로움이 아니라 허함이다.

가족간에 있어야 할 유대감 대신에 구속감을 가지고 살았으니

어찌 인생이 꼬이지 않으랴.

 

어머님과 마음이 맞아서 하는 일,

가족과 마음이 일치된 상황에서 한 일은 잘 이루어졌다.

그러나 가족을 기만하고, 속인 경우는 제대로 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는 가족의 에너지, 내면의 에너지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였음이리리라.

 

내 마음 속에 분리된 에너지가 일을 해나가는 것은 이미 반쪽인 것이다.

내 마음 속의 에너지가 한덩어리가 되어서야 경쟁에서 이길 수있는 것을

분리된 에너지, 반쪽 에너지로는 경쟁에 임하기조차 어려운 것이다.

 

사람들과의 이야기 속에서 어린 시절의 삶의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놓친 부분이 이것이었다.

가족간의 유대관계, 세상에 대한 믿음의 에너지, 그것이 나를 어렴게 한 이유가 된다.

 

오늘날 사람들이 가진 허함이라는 것이 결국 이와 같은 것은 아닌지 돌아본다.

가족의마음이 화목한 집은 일이 잘 풀린다.

그렇지 않은 집은 일이 꼬인다.

 

어린 시절 가족과의 유대가 좋은 집안은 짝도 그런 짝을 만난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간다.

때론 스스로 사서 고생하는 이도 있지만.

 

하여튼 나의  괴로움의 원인을 이 생에서 찾는다면

그때 가족을 포기하는 마음,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전생부터 가지고 오는 이도 있겠지만,

그리고 혼자가 되어버린 마음

그것이 지금가지 도판을 전전하게 만든 원이이요

지금의 고통의 원인이다.

 

물론 도판을 돌아다니면서 많은 것들을 보고 배우고 생활하면서 즐거웠고

아름다운 이야기들이지만

결국 나의 결론은

 

마음을 바로 세우고

바른 행을 하면서

사람에게 마음을 열고,

서로를 존중하면서 함께 살아가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이 속에 나의 모든 도가 다 들어있다.

이제 부처가 된다. 신이 된다는 환상에서 벗어나리라.

 

국선도에서 이야기하는

정심, 정행, 정도가 마음에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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