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의 짝이 살아갈 길을 어렴풋이 인식하고 있다.
자신이 가진 빛을 환하게 비출 그날을 기다리고 있다.
나에게 가려진 자신의 빛을 발산하는 그날을 기다리고 있다.
자신에게 가려진 자신의 빛을 발산하는 그날을 기다리고 있다.
나는 나의 짝에게 해주는 것이 없다.
나의 짝을 위한 무엇인가를 하지 못한다.
다만 나의 길을 갈 뿐이다.
그 길이 나의 짝에게 도움이 되는 부분도 있고
그 길이 나의 짝을 힘겹게 하는 부분도 있다.
이 길이 어쩌면 나의 독선적인 길이기도 하고
한편은 나의 짝을 도우는 길일수도 있다.
만일 지금 나의 길을 가지 않는다면 먼 훗날 우리는
알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다.
지금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을 간다면 지금 알고 있는 상황에 있을 것이다.
나의 짝에게 세심한 배려를 하지 못하는 것은 매우 안타깝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체력, 금력, 권력이 없음에 매우 안타깝다.
나의 짝이 진정한 극락생활을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은 간절하다.
부모님을 천도하듯, 살아있는 부모님을 천도하듯 한 이틀 하고나니 그 마음이 찡해진다.
그런대도 지금 이 이상 어쩔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싸움으로 해결된다면 싸우겠으나 그것이 아니다.
이별로도 해결되지 않는다.
그저 기다림만으로도 어렵다.
그러나 지금은 기다림과 나의 길을 가는 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다.
나의 짝이 진정 행복하기를 바란다.
그 행복이 나에게 어떠한 문제를 일으킬지는 모르지만
그 문제는 내가 지고가야할 문제이고
지금은 나의 짝이 행복하기만을 바란다.
그리고 나에게 어떤 일이 있더라도 나의 길을 가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이 나의 삶이기에, 삶의 의미이고 목표이기에
나의 길을 가지 않는다는 것은 죽음보다 못한 것이기에
나의 길을 감에 동행이 없다고 가지 않을 수 없다.
나의 길이 험하다고 가지 않을 수 없다.
나의 길이 끊어진다면 새로 만들어서라도 가야 하는 길이다.
무엇이 나에게 이 길을 가라하는 지는 몰라도
나는 나의 길을 가야만 하는 것이다.
가끔 이 길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가지 않으면 안돼나,
왜 굳이 어려운 이 길을 가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
허나 곧 갈 수 밖에 없음을 인식한다.
만일 이 길을 가지 않는다면
나는 세상에 존재할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사람들에게 나는 다른 의미로도 존재하겠지만
나에게 다른 의미는 괴로움, 거추장스러움,혼란이 함께 하는 의미이다.
그것이 무의미한 것은 아니지만, 나름의 의미는 있지만
내 마음의 중심에 있는 의미와는 상당히 거리가 있는 것이다.
물론 그러한 거리를 자로 재듯이 잴수는 없지만
내 마음의 중심이 사라진다면 그것들이 내 마음의 중심에 자리잡게 되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 전체가 사라지기에
내 마음의 중심이 사라진 연후에는 다른 모든 것들도 함께 사라지고
나는 결국 존재하지만 무기력한 존재로 전락해버릴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수년간 이미 겪었던 것이다.
또다시 그러한 상황으로 되돌아갈 수는 없다.
나에게 나이기를 포기하라 한다면 나는 무엇이 되겠는가?
그래서 나는 어느 누구에게도 자신이기를 포기하라고 하지 않는다.
오히려 스스로 자신이어라고 한다.
그가 나의 짝이던, 자식이던, 친구던, 안내받는 자이던
누구던지 자신이기를 바라고 함께 함이 즐겁기를 바란다.
하지만 나의 고집이 함께하는 이들을 괴롭게 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래서 나의 고집을 놓아버리기도 했다.
나의 개인적인 욕심을 채우려는 경우는 고집을 놓으면 서로가 편해졌지만
나의 이기적인 욕심이 아닌 고집을 버린 경우 나는 매우 처참한 존재가 되어가곤 했다.
이젠 다시 그 처참한, 무기력한 존재가 되고 싶지 않다.
세상이 뽀개져도 갈 수 밖에 없는 길이 있다.
누가 시켜서 가는 것이 아닌
나 스스로 가야만 하는 길이 내겐 있다.
내가 나의 길을 감에 있어서
함께하는 이들에게 주는 괴로움이 나를 괴롭게 하지만
그 괴로움을 최대한 적게 하고 가려고 하지만
그래도 괴로워하는 님들에게는 매우 미안한 마음을 가지지만
가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나의 짝에게 매우 미안한마음으로 이 글을 쓰지만
오히려 미안한 마음을 고집으로 뭉게버린 것 같다.
나는 나의 길을 가면서
내가 인식하는 나의 짝의 빛이 펼쳐지는 날을 기다리면서
스스로 자신의 빛을 발산하는 그 날을 기다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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