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이야기들

살불살조와 친구

imita 2006. 7. 11. 09:20

공부를 하러 다니면 살불살조라는 말을 듣는다.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스승을 만나면 스승을 죽이라.는 말인데.

우릭 명상을 하다보면 이미지화된 스승과 부처를 만난다.

그 상에 붙잡히지 말라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부처의 상, 스승의 상에 메이지 말라는 이야기이기도 하고,

가장 중요한 것은 고정된 하나의 존재에 머무르지 말라는 이야기이다.

 

이것은 넓게 보면,

불교 속에서 공부하되 불교의 한계성에 머무르지 말라는 이야기이다.

스승 아래서 공부하되 스승의 한계성에 머무르지 말라는 이야기이다.

스승을 존중하지 말고, 그의 존재를 부정하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부처를, 부처의 가르침을 부정하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 말과 행으로서 가르치는 가르침의 의미를 알았거던 그 가르침에 머무르지 말라는 이야기이다.

예를 들어서 우리가 부처가 되기 위하여 공부를 하는데 부처를 죽인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선지식들이 가장 기뻐하는 순간은

젊은 후배들이 자신에게 달라들어(?) 자신을 이기고 가는 순간이다.

 

보통 사람들의 상식으로는 이해가 가지 않는 이야기이다.

요즈음과 같은 사이비가 판을 치는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젊은 후배들이 자신을 이기고 가는 것이 왜 기쁠까?

진정으로 안내하는 자만이 알게 되겠지.

 

진정으로 누군가를 안내하는 것은 안내받은자가 안내한자에게 메어있지 않게 하여야 한다.

안내자로서 존중은 하되 안내자의 밑에 있어도 아니되고, 위에 있어도 아니된다.

진정 안내한다는 것은 진정한 친구가 되는 곳 까지이다.

자신보다 아래에 둔다는 것은 안내의 부족이요.

자신보다 위로 안내한다는 것은 불가능이다.

 

스승과조사에게서 확인을 받은 후배는 이제 시작인 것이다.

부처의 바탕을 이룬 것이지 진정 살아있는 부처는 아니기 때문이다.

선지식이 후배를 뚜드려 패서 깨닫게 하는 것은

자신이 부처라는 경망스러움과,

부처의 환상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신불, 개성불, 활불을 잊어버리거나 찾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스스로가 활불임을 인식시키는 것이 조사의 역할이다.

하여 인가가 된 후에는 친구가 되는 것이다.

바탕은 같고, 역할은 같으나 개성이 다른 친구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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