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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기공자발동공수련체험기 4

imita 2011. 3. 3. 19:50

9회차 천기공자발동공 운동을 지난 토요일 했다. 이번에는 일이 있어 혼자 가게 되었다. 지난 번 운동보다 좀더 자연스럽게 운동이 지속되었다. 몸이 유연해진 것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마음 속의 게으름은 아직 사라지지 않고 있다. 꾀가 살살 나기도 한다. 조금했다고 조금된다고 마음이 느슨해지는 것을 느낀다.

 

이번에는 운동하는 자체보다도 무의식의 변화가 더욱 큰 한주가 되었다. 운동 다음, 다음날 새벽 무의식에 짝지와 나는 무지무지 큰 똥구덩이, 똥이 잘 숙성되어 물이 되어버린 통시 위에 신문지와 각종 폐지 더미위에 앉아있고 폐지는 아주 잘 숙성된 똥물로 젖어있다. 그 더미와 외부가 경계가 보이지 않는다. 무지 무지 큰 지저분한 무의식의 덩어리다. 그 위에 우리가 있는 것을 보고서는 우리 무의식의 정화가 한바탕 일어나겠고, 그 한바탕을 피해가고 싶었지만 결국 우리는 피해가지 못하고 한바탕 했다. 다행히 똥물을 뒤집어 쓰지는 않았고, 이틀이 지나서는 우리가 그랬지 하면서 넘어갔다.

 

너무 개인적인 일들이라 이야기를 추상적으로 쓴다.

 

기운이 바뀜에 의하여 심신이 자리를 자바가면서, 본래의 자리로 되돌아가면서 의식, 무의식 속의 기억, 추억, 아픔, 상념들도 함께 정화되어가는데 가끔 정화되면서 한바탕 난리가 일어난다. 마치 너거집에 가라. 라고 내치면 가기 전에 한바탕 하는 것과 같이. 몸이 운동을 통하여 유연하게 돌아오기 위하여 풀리는 동안에 통증이 있는 것과 같이 의식과 무의식도 환하여지기 전에 검은 바람이 한번 휙 휘몰아간다. 검은 것이 빠져나가기 위해선 검은 바람이 한번 불어야 하는 것과 같이. 음 모르고 당하면 무지 무지 괴로운 일이다. 다행히 몇번의 경험이 있기에 할말 다하고 또 웃으며 살 수 있다.

 

하여튼 몇시간 움직이는데로 움직이기만 하는데 몸과 마음이 함께 변해가는 것이 참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