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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름을 가진 나와 원래의 나

imita 2009. 3. 17. 17:39

부모님이 나에게 이름 지어준 이름으로 불리는 나와

그 이전의 나로 분리된 것은 이미 오래 전의 일이었지만

현실에서 분리하여 생각하는 것은 왜 그리도 늦었는 지 모르겠다.

 

이름지어진 나, 수많은 경험의 덩어리로 이루어진 나,

선가에선 귀신으로 분류되고

기독교에선 마귀로 분류되는 존재가

왜곡된 감정과 혼돈 속으로 쫒아다니는 나이다.

 

언제부턴가

이 이름지어진 나, 경험덩어리 나와 분리된 인식의 폭을 가지고 살긴 했지만

이번엔 더욱 확연하게 분리가 되는 것 같다.

 

바라보는 나와

보여지는 나

모두가 나인

얼룩소인 나에서

드디어 얼룩이 얼룩일 뿐이라는 것으로

얼룩이 지워진 하얀 소로 가는 것이라는 것을

 

나 스스로 아직은 하얀 소가 아님을 알고 있고

하얀 소가 되기를 희망하지만 고집하지는 않고

인식의 변화에 따라 점점이 사라져 가는 얼룩을 즐기면서

수행이라는 고통에

도라는 틀에

부처라는 또다른 고통 속으로 들어가지 않는다.

 

나가 나임을 알고 살아가면

점점이 바뀌는 인식과

점점이 사라져 가는 얼룩을 바라보면서

결국은 스스로가 흰소임을 알게 될 뿐

더 이상의 무엇을 바랄꼬?

 

한 때는 흰소가 이런 것이다라고 큰소리 치는 사람들을 보면서

그렇게 한번 살아보고 싶었지만

그렇게 큰 소리치는 흰소가 중요하거나 필요한 것이 아니라

나의 얼룩이 사라져가는 현실이 중요하고

노란 얼룩이 사라지고 사라진 그 위에 까만 얼룩이 들지 않기를 희망하면서

 

귾어진 자리의 의식이

하얀 소의 마음이

이 세상을 살아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