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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기억하고 내일을 생각하며 오늘을 산다.

imita 2008. 6. 2. 21:34

과거를 기억하고 내일을 생각하며 오늘을 산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말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오늘 한 도인의 소식이 왔다.

이제는 모든 것을 다 여의었다고

오욕칠정이 다 사라졌다는 연락이 왔다.

 

축하드린다고 했다.

어떤 상태인지 짐작이 간다.

마냥 행복하다고 한다.

알아듣겠다고 했다.

 

 

그러나 나는 사람들에게 이런 이야기는 하지않는 편이다.

그것이 가치 없음이 아니라

현실에서는 괴리감이 너무 크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차라리 나는

어제를 잊지말아라 한다.

어제를 교훈 삼아 내일을 설계하고

오늘 해야 할 일들을 하라고 한다.

 

과거의 흐름 속에서

내일의 목표를 세우고

과거와 미래의 선상에서 오늘을 살라고 한다.

 

지극한 도인은

과거가 없고

미래가 없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그것이 그들에게는 맞을 것이다.

아니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그것이 거리가 너무 먼 이야기이다.

지금 여기만 산다고 하는 사람들에게는 그것이 맞는 이야기이지만

어제의 스트레스가 아직 풀리지 않았고

미래의 스트레스가 잔뜩 쌓여있는 현대인들에게는 너무나 거리가 먼 이야기이다.

 

마음을 비우고 비우면

어제의 일이 분명하고

내일의 일이 분명하기에

오늘의 일이 분명하게되고

지금 여기서 하여야 하는 일은 단 하나 밖에 없으며

그 일 외에는 생각 나지 않게 된다.

생각이 나더라도 연연하지 않게 된다.

 

공자가 60이 넘어서

마음이 가는데로 행하는 바가 순리에 그러침이 없다는 것을 이야기 한다.

그것이 도인들이 마음가는데로 살아도 문제가 되지않는 경지이다.

그런 상태에서는 마음이 이끄는데로

지금 그 순간의 마음이 가는데로 행하여도 무방한 것이나

 

지금 나와 같은 현대인들에게는 지극히 거리가 먼 이야기이다.

하지만

어제의 일과 내일의 일을 생각하고 지금을 살다보면

할일과 하지않을 일이 분명해져간다.

 

이유를 알지 못하지만 지극히 하기 싫은 일과

자연히 행해지는 일들이 진행된다.

그것이 자연이요, 순리라 하지 않더라도

자신의 하여야 할 일들을 자연히 해 나가게 된다.

 

그것을 마음의 흐름과 무의식의 흐름을 빌려 이야기 하자면

마음 속에, 무의식 속에 과거의 일들이 있고,

미래의 일들이 있기에 현재의 일들을 인식하고 이끌어가게 된다.

내 마음 속의 부처, 하느님, 본성이 이끌어가게 된다.

때론 그것이 무척이나 거부감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그 거리가 자연히 좁아지게 된다.

 

이것은 나만의 경험이 아니다

주변에서 함께 하는 이에게서도 일어나는 것을 보고 있다.

 

내가 하여야 하는 것을

당연하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행하는 것이다.

하기 싫어서 하지 않는 일들이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해야 할 일들을 자연히 하게 되는 것이다.

 

말년에 공자가 마음가는데로 행한다는 것이

인간의 오욕칠정에 이끌리는 마음데로가 아니고

지극히 하여야 하는 일들을 자연스럽게 행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하는 일들을 모르는 이들이 많은 것이 아니라

해야하는 일이 무엇인지 뻔히 알지만

그것이 하기 싫은 것이 대부분이다.

 

사람들과 많은 이야기 속에서

진정으로 자신이 해야 할 일들을 모르는 이도 많이 있었지만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 지 뻔히 알면서 하기 싫은 마음에 혼란스러워 하는 이가 더욱 많았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모르는 이는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하기 싫어하는 마음에 기회를 잃게 되는 것이다.

 

과거와 미래의 연속선상에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된다.

그것을 아는 자는 자신이 지금 무엇을 행하여야 하는 지를 알게 되고

그것을 마음가는데로 행하여도

세상을 그스러지도 않고, 하늘을 그스러지도 않고, 자신을 그스러지 않는 것이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체

마음가는데로 산다는 것은 시간낭비다.

한 때는 즐거울지 몰라도 이내 고독 속으로, 무기력으로 빠져들어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나마 그것을 발견하는 이는 다행이다

그것도 모르는 체 삶을 마감할 수도 있고.

술과, 마약, 성 등의 쾌락과

자비, 헌신, 무조건 적인 사랑 등의 독약에 죽을 수가 있다.

 

현재를 산다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이나

한편의 방향에서 현재를 산다는 것에 빠지면

헤어날 때 무척이나 고통스럽다.

 

때론 모든 것을 잃은 후가 될 수도 있다.

 

지금 우리가 가는 곳이 어디인지는 자신의 마음 속에 있고

자신의 과거의 흐름 속에 있고

부모의 마음 속에 있고

자손의 마음 속에 있고

세상의 마음 속에 있다.

 

종교에 속지말고

철학에 속지말고

도덕에 속지말고

세상에 속지말고

자신에 속지말고

자신을 행하고

세상을 행하고

도덕을 행하고

철학을 행하고

종교를 행하고

 

과거를 교훈삼아 내일을 설계하고 오늘을 사는 것은

모든 생물의 지극히 단순한 삶의 원리이다.

이것이 무슨 대단한 이야기라서 여기 글을 쓰는 것이 아니다.

그냥 단순한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나가 공부 할 때 들었던 이야기들의 오류를 생각하면서

나와 같은 오류를 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글을 읽을 사람들을 위하여

그리고 나 마음의 흐름을 기록하기 위하여 적는다.

 

이 글을 읽는 모든 이들이 행복하기를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