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 부처
우리나라의 말에 신이라고 하는 것
산신, 해신, 목신.....
이런 말들에 부처라는 말을 가져다 붙이면 불교의 개념이 되고
불교에서 이야기하는 비실제적인 것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부처의 눈에는 모두 부처만 보인다.
진리의 눈에는 진리만 보인다.
신의 눈에는 신만 보인다.
우리 민족은 원래 신의 민족이었나 보다.
산도 들도 영가도 모두 신이라 하였으니
산불, 들불, 귀불...이라 하면
선지식이 알긴 아네 할 것이다.
그리고 열심히 살거라 하겠지.
우리가 신으로 보고 살던 것들을 굳이 부처로 바꾸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아마 한국의 신맥이 지금 이 시점에서 드어나지 않고
불맥만 드러나는 까닭이겠지.
굳이 불맥이니 신맥이니 할 것도 없지만
우리 민족의 장점들이 사라지는 까닭에 조금은 아쉽다.
기독교를 외래종교라 믿고 불교를 전통종교라 믿고 있었는데
어느 날 불교가 외래종교라는 것을 인식하였을 때
상당히 충격이었다.
그것이 밖에서 온 것이 문제가 아니라
내 피 속의 진한 정을 잊은 까닭이다.
불교의 자유,
한 탕의 깨달음을 위하여
피속에 녹아 있는 삼라만상을 신으로 인식하는
삼라만상에 대한 존중과 예를 잊고 있었던 것이다.
스스로가 부처라고 이야기한 부처때문에
너희들이 부처라고 한 부처때문에
오늘도 부처들이 헤메고 다닌다.
부처 찾으러
세상천지 부처두고
부처들고 부처 찾으러 다닌다.
눈을 뜨나 눈을 감으나 다 부처인데
어디가서 부처를 찾을꼬.
세상천지 신이라는 것을 아는 한국인은
굳이 부처를 찾으러 다니지 않아도 되는 것을
부처찾으러 다니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신통찾으러 다니는 것이겠지.
에고.
신이여, 부처여
스스로를 돌보시니
누구를 탓하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