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온개공
오온이란
불가에서
색수상행식인데
오온이 공하다고 하는 바
사람이 느끼는 느낌이 절대적이지 않고 없는 것이므로
오온 모두가 없는 것이다.
우리에게 아픔이 있다면
잘라진 다리에 아픔이 있다면
진통제를 맞아도 아파야 하며
잘리는 그 순간에도 아파야 하지만
잘리는 그 순간에는 아픔보다는 번뜩임과 놀라움이 있고
아픔은 그 뒤에 찾아온다.
바라보고 생각하면 더욱 아프다.
상처 그곳에 아픔이 있는 것이 아니라
신경계통이 그 곳을 관리하기 위하여
몸 전체를 보호하기 위하여 아픔이라는 신호를 만들어 낸 것이다.
원래 상처에는 아픔이 없는 것이다.
칼이 다리를 잘랐을 때
칼이 아픔을 가지고 와서 상처에 아픔을 남겨두고 가는 것이 아니라
잘린 다리가 아픔을 칼로부터 받는 것이 아니라
잘린다리때문에 몸의 생명이 위협을 느끼고 그 위협을 아픔으로 만들기 때문인 것이다.
자른 칼이나 잘린 다리나 그 곳엔 아픔이 없고
다리 주인인 의식에 아픔이 있는 것이다.
아픔이 아닌 흐름이 있는 것이다.
우리가 바라보는
사물들도 가시광선에 의하여 반사되는 빛을 보고 있는 것이지
그 사물 자체를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가시광선을 보지 못한다면
사물을 눈으로 인식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가 눈으로 보고 아름답다고 가치를 더하는 것은
우리 마음 속의 아름다음을 사물이 일깨우는 매게체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내 마음 속에 아름다움이 없다면 어떻게 꽃이 나에게 아름다움을 전하겠는가?
하여 꽃은 나에게 아무것도 전하지 못하니
부처가 어떻게 가섭에게 전하고 선지식들에게 전하였겠는가?
그들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면 어떻게 전할 수 있는가?
전함은 어뢰를 맞이하여 장렬하게 침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