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이야기들

요즈음 글이 없는 이유

imita 2007. 7. 30. 13:18

여지껏 글을 쓴 것은 나의 공부 과정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과

지나가고 나면 잊어버리는 것들을 기록하기 위함이었다.

보는 이들에게 약간은 도움이 되기도 하였지만

나가 느끼는 것과는 상당히 다른 듯 하다.

사람들마다 과정과 위치가 다르기 때문이겠지 한다.

 

한동안 글을 쓰고 싶은 생각도 없었고

글을 쓸 내용도 없었다.

 

전에는 사람들을 보면 할말이 무지 많았지만

지금은 기실 할 말이 없다.

 

어쩌면 세상에 공부가 필요한 사람은 나 밖에 없는 것 같기도 하고

사람들은 모두 잘 살고 있기에 뭐라고 할 말도 할 수도 없다.

전에는 모든 사람들이 고쳐야 할 것들이 그렇게도 많더니

지금은 그들에게 그러지 말라고 할 것이 없다.

 

자신의 문제를 내놓고 이야기 할 때는 답을 할 말이 있지만

그렇기 전에는 할 말이 없다.

전에는 가만히 있는 사람을 쑤석거려서 말을 하고 했지만

지금은 가만히 있는 사람은 쑤석거려지지 않는다.

오히려 쑤석거리는 사람을 말린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나만의 것이기에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도 역시 그들만의 것들이다.

그들이 그들에게 필요한 것을 찾아가는 삶을 살고 있는 바에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는 것이다.

다만 그들이 나에게 묻는다면 내가 경험한 것에 한해서 이야기 해줄 수 있을 뿐이다.

 

살아가면서 작은 이야기들을 할 뿐이다.

살아가면서 느껴지는 작은 느낌들을 이야기 할 뿐이다.

이제는 할 말이 없음에 평안하다.

 

사람들에게 할 말이 없음이 나 자신의 무기력함으로 인식된 적도 있지만

할 말 없음이 지금은 지극히 당연함으로 존재한다.

이 할말 없음이 나에게는 곧 평안이다.